떠나오기까지의 이야기가 정말 길고 길었던 것 같다.
이제부터는 내 눈과 마음을 온통 빼앗아버린 팔라우에서의 하루하루를 적어나가고자 한다.
이른 아침 가이드의 모닝콜이 있기 전에 눈을 떴다.
어설픈 잠은 오히려 신체리듬을 망치는 법이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잠은 달콤하게 신체 리듬을 기분 좋게 돌려 놓는다고 했던가...
1주일 전에 다녀온 동호회분들처럼 태풍이 부는 날이 되면 어떻하지 라는 기우속에 커텐을 조심히 걷었다.
약간 흐렸지만, 다행히 날씨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그래! 우기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위로를 하면서, 두근거리는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여행을 떠나오기전 하나투어 본사와 단독 행동을 약속 받았지만, 현지 가이드는 아침부터 나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투를 쏟아냈다.
어쩔 수 없이 화를 참으며 웃으며 넘겼다.
팔라우로 오기전 동호회 회장형을 통해 예약했던 '네꼬마린(NECO Marine) 다이브센터'로 전화로 픽업을 요청했다.
다이빙 장비를 챙겨서 호텔로비에서 잠시 기다리니, 네꼬 마린의 로고가 새겨진 승합차가 왔다.
사실 당시에 팔라우에는 한국인 다이브샵이 있었지만, 1주일전에 다녀온 형들의 평판이 그리 좋지 않았기에 현지인이 운영하며, 일본 스텝들이 많은 대형 다이브 "네꼬마린 다이브센터"를 선택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국내 여행사나 일부 커뮤니티, 방송매체의 다큐멘터리를 무조건적으로 믿지는 말라는 것이다.
일부 해외에 있는 한국인들이 한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횡포를 일삼는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것이다. 사실 해외 교포들은 이런점을 극히 싫어하며, 교포들까지 한꺼번에 관광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다고 한탄하는 부분이다.
그러니 여행을 떠니기전 관광사의 가이드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옵션 강매를 깔끔하게 물리치고, 현지의 믿음직한 대형 데이투어 여행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네꼬마린 다이브센터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아주 큰 대형 다이브센터이다.
아주 적은 인원이라도 다른 팀에 편성하지 않고 추가 비용 없이 단독으로 출발하는 등 현지 한국인 샵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는 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가이드인 '아키'와 캡틴은 이름이 가물가물(^^)등 스탭 2명과 함께 4명이 사진 정면에 보이는 보트에 올라 팔라우의 푸른 바다를 향하여 출발했다.

출발할때는 그저 푸른바다와 하늘에 감탄을 하게 될 수 있지만, 팔라우는 그 장면이 모든 것이 아님을 락아일랜드가 나타면서 보요주기 시작한다. 바다위에 호수속의 섬을 연상시키듯이 점점히 떠있는 섬들 속을 고속력 보트로 시원스럽게 달려나가다 보면 그야말로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환상적이다.
그리고 더욱 아름다운 것은 저먼채널로 향하는 바닷길이 갈라지는 포인트다.
이곳은 팔라우에 꼭 놓치지 말아야 할 '만타'를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대형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이 신비한 물고기를 보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보트를 타고 나가야 하지만, 실제로 그 모습을 본다면 그런 수고쯤은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을만한다.
첫번쨰 포인트 입수전 아키가 간단하게 오늘의 다이빙 계획과 다이빙포인트에 대한 브리핑을 해줬다.
주로 시야는 좋지 않았지만 만타레이를 볼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았다고 했다.
하지만, 운이 좋지 않았던 관계로 우리는 만타를 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모래가 쌓인 지역이라서 그런지 시야도 그리 좋지 못했다.
너무나 큰 기대를 했던 탓인지 살짝 실망감이 묻어났지만, 야키가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고 보트 위에서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고 나니 그런 실망감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보트위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보트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조용하게 바다위를 바라보는 아키와 마약 성분이 들은 과일을 질겅질겅 씹고 있는 캡틴과 푸른 바다위 하얀 보트 한대... 그리고 나와 그 시간속에서는 내가 많이 사랑했던 그 사람이 있었기에 무엇보다 행복했다.
대략 50분정도의 휴식 시간을 하고 두번의 다이빙을 더 했지만, 그렇게 시야는 놀랄만큼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놀랄만한 장관을 발견하게 되었다.
모세가 바다를 갈랐던 것처럼 우리가 지나갔던 길이 양쪽으로 열리면서 새하얀 백사장을 만들어 낸것이다.
그 중간을 빠르게 달려가는 보트속에서 나즉히 말을 했다.
'정말 아름답다. 팔라우 정말 아름다워...' '10년후에 이곳에 데려와 줄래?' ' 그래! 약속할께! 그때 함께가 아니라면 혼자서라도 올께! 그 약속 꼭 지킬께!'
'10년의 약속' 을 이야기하고, 나와 함께 그 약속이 지켜지길 바랬던 사람은 없지만, 그 날만큼 아름다웠던 사랑도 가고 없지만... 그 추억만은 이렇게 항상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른 보트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달리며 니꼬마린 센터로 돌아오는 길은 그렇게 웃음으로 가득했다.
다이빙이 끝나고 나서 아키는 내일 픽업 시간을 알려주고 웃으며 우리를 일명 봉고차로 우리 숙소로 데려다 주었다.
이후로 하나투어 가이드와 첨예한 대립으로 내 못된 성질이 또 나온점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나빴던 기억이었지만 이 부분은 상세하게 기술하면 하나투어 및 현지 가이드분들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서 언급하지 않기로 하겠다.
그날 저녁은 현지 다이빙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먹게 되었다.
이건 사실 그렇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었지만, 다이빙 리조트가 왜 대형 관광사 손님을 받아서 저녁 장사를 하며, 더욱 놀라운 것은 하나투어에서 진행하는 '락 아일랜드' 데이투어까지 직접 이곳에서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비교를 해서 미안하지만 해외 다이빙 리조트들은 따로 데이투어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유는 다이빙 리조트이기 때문이며, 그런 문의가 들어오면 정중하게 다른 데이투어 리조트를 권해준다.
이런점은 정말 한국인들도 본받아야 할 부분이며, 이로 인해 '가이드와 리조트의 커미션 관계도 조금 개선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본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굳이 다이빙 리조트가 이런것까지 해가면서 이속을 차린다는 점은 극히 실망스러웠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견임을 밝혀두며, 이 리조트가 국내 다큐멘터리의 협찬 리조트로 좋게 소개됐다는 점 또한 '글쎄?' 다.
우수한 대형 전문 리조트를 두고 한국인이 경영한다는 이유만으로 리조트를 소개한다는 것은 멀리 보면 한국인들의 자체 경쟁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요소이며, 한국 관광객들이 선의의 피해를 볼 수도 있을것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살아온 교민보다는 해외 여행붐을 타고 건너간 소수의 분들이 이런 상술을 행한다는 것은 해외여행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알것이다.
또한, 예전 KBS 다큐멘터리로 유명해진 '팔라우 미스터 김'이라 불리는 분이 거주하는 섬조차 이제는 관광상품으로 들어가 있다고 한다.
그곳이 팔라우에서도 아주 맑은 곳인것만은 틀림없지만, 요즘들어 네이버 검색에 '팔라우 미스김'의 검색 기사가 여기 저기 옮겨지는 것을 보면서 또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이용한 상술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뭏든 맛이 없던 저녁을 간단하게나마 먹고 숙소로 이동했다.
저녁 잠이 들기전 팔라우 시내를 구경하러 나왔다. 사실 팔라우는 나이트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곳이라 갈 곳이 별로 없다.
이점은 수 많은 관광객들이 아쉬워하는 점이지만, 국가의 특성상 나이트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지역을 여행할때는 그 점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다른 방편으로 오락수단을 준비해가는 센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말자.
팔라우 다운타운은 워낙 범위가 좁고, 관광상품도 거의 "메이드 인 차이나"가 주를 이루지만, 그중에 특별하게 살만한 것은 팔라우 관광청에서 발행한 DVD와 안내책자, 그리고 다이빙지도 이다.
이 세가지는 전혀 돈이 아깝지 않으니 가급적 꼭 사도록 하자.
그렇게 쇼핑을 하고 난 이후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리 있을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를 종류별로 사서 숙소로 향했다.
기억에는 두 캔을 마시고 난 이후 피곤함에 바로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내일은 팔라우의 다이빙의 정점이자 세계적으로 팔라우를 알린 계기가 된 '블루홀'과 블루코너'가 나를 기다리니까 말이다.
너무 아름다워... 정말..... 꿈속에서도 바다속을 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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