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웹이란?...

03 24, 2008 14:15

언제인가부터 이런 질문을 품게 되었다.
정말 나에게 '웹'이란 무엇일까?
사회에 첫발을 들였을때가 99년이고, 그때부터 '웹'을 이야기 하면서 살았으니까~
어느덧 강산이 한번쯤은 바뀔 시간이 가까워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내 마음속 자리한 질문에 대한 답을 난 내리지 못하고 있다.
또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도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99년 '웹'을 처음 접할 당시 플래시로 된 사이트가 이슈화 되고, 로봇이라는 기술이 대단히 독보적인 기술인 것처럼 언론의 찬사를 받을때였다.
그 시기에는 모든 것이 핑크빛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이 시기에 자신의 목표을 정하고 매진했던 소수의 인원들은 강산이 바뀌는 시기가 되었어도 결코 흔들림 없는 자세로 '웹 트랜드'를 리딩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핑크빛 미래를 말하던 벤처 CEO의 '집단의식'속에 자신의 '소명의식'을 잃어버렸던 많은 젊은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들은 핑크빛 미래가 사라져버린 테헤란로에서 서서히 사라져갔고, 또한 잊혀져만 갔다.
그들은 자신의 사업 계획을 투자들에게 기대어 마음껏 펼쳐본 대기업 출신의 CEO들이 말하던 핑크빛 꿈 대신 불안한 미래에 직면해야만 했고,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열악한 시장환경의 결과속에 지친 몸과 정신만이 가득했다.
그런 '삶'속에서 하나둘씩 그들은 사랑하던 직업을 버리고 다른 길을 선택해야만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한번 '웹'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지금과 그때는 무엇이 달라진것일까?
우리는 '웹 1.0' 과 '웹 2.0' 으로 단어적인 표현을 쓰고는 한다.
과연 그 숫자만큼 명확하게 달라진것일까?
분명 명확하지 않은 수익구조없이 투자자에 의존하던 포털들이 자력으로 성장한것과 더불어 어마어마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고, 해외에도 자랑할 수 있는 SNS 서비스가 존재하고, 미국의 기술에 거의 의존하던 기술들이 이제는 국내에서도 개발되고 있다.
수 많은 업체들은 수익구조가 커진만큼 직원들의 복지 또한 중견 기업들조차 부러워할만큼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나도 그만큼은 아니어도 이전 직장을 통하여 '개선되는 복지'가 무엇인지는 경험을 해보기도 했다.
정말 내가 '웹'에 종사한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의식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수 많은 '웹'의 종사자들중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도 많은 이들은 '웹' 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논의할때는 즐거운 표정을 짓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불안한 모습을 감출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점은 극단적인 예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에이전시' 업계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 99년에 '홍익 인터넷'을 필두로 '클릭','클라우드나인',FID','이모션' 등의 이름을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업체들이 있었다.
그들은 한때 백명 이상의 직원들을 거느린 대형 에이전시 업체들이었다.
하지만 무리한 사세확장과 과도한 대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의 적용과 지나친 스타 디자이너 1인 의존, 기업 PR에 매달린 관계로 수익의 악화라는 순환고리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분명 우리나라 '웹 디자인'은 세계에 내어 놓아도 '최고'라는 탄사를 받는 위치에 올라섰다.
기업의 운영은 어떨까? 애석하게도 달라진 것은 그리 많지 않은것이 현실이다.
수익구조의 악화와 고질적인 기획자와 디자이너들의 대형 게임회사, 포털들로의 이직, 스타 디자이너의 의존도 심화는 해를 거듭하면 할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적은 임금속에 열악한 근무환경을 강조 할 수 밖에 없고, 에이전시 업체들은 저가 입찰이라는 굴레속에서 '클라이언트'는 웃을 수 밖에 없다.
'월간 웹'에선는 많은 수의 에이전시의 팀장들의 인터뷰에서는 그들의 고뇌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읽을 수 없는 것 또한 예전 '웹디자인'이라는 잡지가 장미빛 미래만 이야기 했던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에이전시' 업계를 예로 든것일뿐, 실제적으로는 많은 수의 업체들이 '웹 2.0'만을 논할게 아니라 'IT기업 2.0' 즉, 실무자들의 꿈과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문화의 정착'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실제적인 실타래를 풀어내야만, 다수가 종사하는 기업들의 직장인들이 '3D 업종'이라 폄하받지 않을 것이다.
물론, 기업들만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생각도 한다.
미국에 비해 현저히 창의력과 구상력이 떨어지며, 문화를 분석하는 능력과 실무에 있어서 다양한 코드의 사람들의 의견속에 웹 작업을 하는 것이 익숙치 않은 나를 비롯한 수 많은 실무자들의 변하지 않는 의식 또한 한 몫을 할것이다.

지금 '웹'을 시작하는 분들이 있다면 가슴안에 '웹'을 사랑하는 마음을 먼저 담아야 지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이 시작한 직업은 일명 '10%'와 '90%'의 차이가 너무나 극명한 직종이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말자!
분명 자신의 능력을 한국을 넘어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다른 어떤 직종에 비해 풍부하고, 창의성만 있다면 잠재력이 엄청난 곳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단! 10%가 되고자 한다면 '프로페셔널' 해져라! 당연히 그것만이 약육강식, 피라미드 조직에서 여러분을 정점으로 이끌어 줄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개인에게 '슈퍼맨'적 능력을 요구하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90%의 회사에 적응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난 '내가 왜 의문을 가졌는가?' 라는 주제로 냉엄한 현실을 꼬집고 싶었고, 여러분들도 짐작하고 있을 현실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갔으면 할뿐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10년이 지나도 내 가슴속에 자리한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다면, 나 또한 핑크빛 미래를 입으로만 논한 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난 내가 '현재 내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자 게을리 하지 않는다.
왜냐고? 난 내 일을 사랑하고, '웹'과 함께 늙어가고 싶으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 열정은 트랜드 변화가 빠른 이곳에서는 기본이니까 말이다...

나에게 웹이란 삶이다.

03 24, 2008 14:15 03 24, 2008 14:15
Posted by 마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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