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을 거닐다.

03 8, 2008 19:20
TO GO Coffee
오늘 점심에 용산에 들러서 전복전골을 먹고, 서대문으로 향했다.
뭐랄까~ 오랫만에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걷고 싶은 기분이랄까!
서대문에 차를 세워두고 광화문을 지나는길에 교보문고에 잠시 들러서 플루토 신간과 ONCE DVD, M-Flow CD 를 구매해서 삼청동으로 향했다.
봄이 오는 길목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이른 봄을 만끽하기 위해 나온듯했다.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진것처럼 사람들의 표정도 웃음이 가득한것을 보면 봄이 벌써 다가온듯했다. 이리저리 걷다 보니 캔버스화를 신은 탓에 발바닥이 피곤해졌다.
커피와 오트밀 쿠키를 주문해놓고 글을 올리고 있는 이 곳은 'TO GO COFFEE'라는 곳이다.
상청동에서 넘어오는 내리막길에 자리한 탓에 손님이 비교적 많은편이고, 야외에는 작은 정원이 자리해서 봄이면 연인들이 이용하기 좋을 것 같다.
주방이 비교적 넒고, 앞쪽으로는 다기들을 잘 정리해놓았다.
어느덧 창밖에는 어둠이 내려있고, 이어폰에서는 'ONCE'의 OST가 조용히 흘러나온다.
7시가 조금 지난 시간 정리를 하고 차가 있는 서대문으로 방향으로 길을 나섰다가 문득 광화문앞에서 내렸다.

광화문 회전초밥집
예전 초밥이 먹고 싶으면 들르던 회전초밥집에 가기 위해서였다.
예전에 비해서 가격은 800원정도 올라서 한접시에 3,300 하지만, 초밥의 품질은 언제나 가격대비 훌륭한 편이다.
혼자 앉아서 먹어도 부담이 없는 회전초밥집에서 '플루토'를 읽으며 7접시를 먹었다.
손님이 많았던 관계로 인기있는 일부 재료들은 이미 품절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광어, 문어, 장어구이 초밥으로 만족해야 했던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오늘 이른 봄 삼청동 산책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에 이정도는 웃어 넘겨줄 수 있을것만 같다.

지나가는 이야기지만 고등학교 다닐 무렵 아버지가 사용하시는 니콘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카메라를 알게되었고, 고등학교 전시회때 술을 마시고 카메라를 잃어버려서 집에 이틀동안 들어가지 못한 아픈 기억이 생각났다.
남들은 카메라를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난 그만한 눈을 탐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단지 내 기억이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추억하게 해줄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것 같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모습만은 세상에서 가장 솔직하게 카메라에 담고 싶어한다...

이렇게 이른 봄의 주말은 내 사진속에 남아 조용히 흘러간다.

 플리커에서 삼청동의 오후 보기

03 8, 2008 19:20 03 8, 2008 19:20
Posted by 마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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