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지않은 시간동안 먼곳에 가는 친구 마중정도는 그리 어려운게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예정시간에 맞춰서 도착한 성이와 처음으로 카이스트 기숙사(오래전 드라마를 거기에서 찍지 않았을까?)에 가서 퇴실신고를 하고 집에 데리고 와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마지막으로 'CGV 신도림 프라임'(개인적으로 서울에서 가장 좋은 영화관)에서 생맥주 셋트와 함께 '용의주도 미스신' 을 보며 마냥 즐겁게 웃었다.
정말 현실속의 여성들의 남성에 대한 욕구본능을 영화속에 아주 잘 표현한 듯 했고, 결혼할 남자는 아빠를 닮은 남자를 찾는다는 점은 정말 동감할만한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복층 침대 주위로 일렬로 줄을 세운 책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집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렇게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예전 직장동료이자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재훈이가 작년 서울을 방문했을때 그곳의 날씨가 매우 춥다고 이야기했기에 내가 좋아하는 보습로션인 'BIOTHERM HOMME HYDRAPOWER'(겨울의 아침공기를 닮은 시원한향이 강하지 않으면서 보습, 진정효과가 높다)을 꼭 사서 가라는 당부와 함께 홍콩에서 생일선물로 준비했던 '빅토리녹스 다용도 칼' 을 줬다.
그리고 이른시각이라 버스를 기다리면 추울까봐 인천공항까지 데려다주기위해 집을 나섰다.
아침 햇살속에 인천공항으로 가는길 서운함이 살짝 묻어났는데, 가는 놈이 더 '뭐 금방인데...' 라며 웃는다.
몸 조심하라는 말 한마디를 해주고, 서둘러 서울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성이 미국 보내기' 를 위한 하루였다.
인간이라면 그 누구도 삶의 마지막을 피할 수 없기에 어쩌면 지금 우리가 하는 만남과 이별의 반복 또한 아름다운 생의 마지막을 위한 연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