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가득한 주말...

12 23, 2007 20:58

사랑이 가득한 연말에 어머님의 생신과 오랜 친구인 우석이의 결혼식으로 바쁜 주말을 보냈습니다.
금요일 아침 일찍 눈을 떠 온천에 잠시 갔다가 우석이 직장동료들의 숙소를 잡아주기 위해 북부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왠지 꼼꼼하게 방을 봐줘야만 할 것 같은 오지랍이 발동했던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왠지 손님들이 좋은 느낌을 가지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가득했기에 몇 곳의 숙소를 돌아다니고 난 후에야 마음에 드는 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약간만 일어나면 해수욕장이 눈 앞에 펼쳐지고, 욕조까지 갖추어진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시내로 잠시 나가서 커피를 한잔 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무슨 청승이냐고 하던 친구들도 있었지만.... 사실 이제는 평일에 고향에 가면 사는게 바빠서 만나줄 사람들이 없습니다.
미뤄왔던 어머님의 생일 파티겸 점심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부쩍 들어버린 어머니와 아버지를 뵐때면 항상 죄스러운 마음밖에 들지 않습니다.
하나뿐인 아들이 이제는 두분의 마음속에 가시가 되어서 항상 아프게만 할 따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점심식사후 예전처럼 어머니 옆에서 딸 같은 아들로써 종알종알 떠들었습니다.
시끄럽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이렇게 이야기해주는 아들을 좋아합니다.
어느덧 시계를 바라보니 우석이의 피로연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아버지가 어서 나가라고 했지만, 꾸물꾸물거리다 보니 또 약속시간에 늦었습니다.
집이 시내 가까이에 있는 관계로 포항에서는 항상 지각대장인데, 나이가 들어도 달라지는게 없습니다.
횟집에 도착하니 미술선생하느라 힘든 기모와 전세계로 탱화를 그리러다니는 순민이...이렇게 두명만 달랑 있습니다. 그 다음은 은행살이에 피곤한 상태, 오늘의 히어로 우석이 커플의 등장... 그리고 자동차손해보험을 계산하느라 머리가 빠지는 인호까지 이제 미국으로 늦은 나이에 도망가는 성이만 빼고 다 모였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술자리에서 어느순간 기억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언제인가부터 한 자리에 모이기 너무나 힘이 들어진 우리들이었기에 더욱 오랜시간동안 술 한잔하면서 못 나눈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너무 일찍 취해버린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술에 가득취해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몰랐습니다.
눈을 떠보니 다른 곳이고, 또 눈을 떠보니 다른곳이고, 그 다음은 상태네집이었습니다.
그리고 밤새 괴로워서 화장실과 거실바닥을 헤매이다가 결국에는 결혼식에도 지각을 해서 친구들 전화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결혼식장에 늦어서 뛰어가니 모두들 저의 지각 헤프닝을 알고 있어서 부끄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결국에는 결혼식 사진도 찍지 못했습니다...
우석이의 친구들을 챙기랴, 부탁한 다른 일들 챙기랴, 화장실 수시로 다니느랴...
하지만 식당에서 우석이가 고맙다며 손을 잡아주는데 그 놈의 우정이 가슴 깊이 느껴져서 기분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공항에 우석이를 보내주는 길은 정말 곤욕 그 자체였습니다.
그나마 우리의 영원한 사장 종민이의 에쿠스가 아니었으면 오바이트를 몇번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우석이를 보내고 돌아와서 다른 포항 모임에 가지도 못하고 바로 이불속에 누웠습니다.
자고 또 자고... 정말 많이 아팠지만 어머님이 걱정할까봐 말도 못했습니다.
정말 이제는 4개월동안의 술과의 동침에 이별을 고해야겠습니다.
오늘 점심에 약해진 것 같다며 정환이형이 뜬금없이 전복물회를 사줘서 고마웠습니다.
상태 집사람이 입원한 병원에도 잠시 들러서 인사를 간단하게나마 해서 더욱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정말 바빴던 포항에서의 3박 4일을 마무리 하고 조금전에서야 지친몸을 비행기에 실어서 돌아왔습니다.
피곤했지만 마음속에 사랑과 우정이 가득했던 주말이었습니다.


때로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가장 큰 힘이 되어줍니다.
말 그대로 내 옆에 누군가 힘이 들어할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믿음을 갇게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들었을뿐이지만 그 말이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의미가 됩니다.

12 23, 2007 20:58 12 23, 2007 20:58
Posted by 마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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