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두번의 회사와 한번의 스튜디오 창업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나로써는 시간이 흘러도 웹사이트 리뉴얼이 있을때마다 지나치게 디자인에만 편중되어있다는 시각을 지울수가 없다.
사실 실무에 종사하는 많은분들이 공감할 인-하우스 프로젝트의 프로세스를 여기에 먼저 적어보고자 한다.

웹 사이트 리뉴얼 일정이 잡혔다. 웹기획자는 일단 족보나 다름 없는 즐겨찾기를 연다. 그리고 요즘 소위 유행하는 컨텐츠의 이름부터 체크해서 하루만에 소위 말하는 사이트맵을 만들어서 디자이너, 개발자에게 전달한 후 팀장에게 일정보고를 취합해서 전달한다. 그때부터는 모든 책임이 디자이너에게 전가된다. 기획자는 언제나 시안이 나올지 커피를 마시면서 족보나 다름없는 엑셀, 파워포인트 문서를 다른 사이트를 참고해가면서 열심히 다듬기 시작한다.
창조의 고통을 겪는 디자이너는 드디어 불만이 섞인 소리를 다른 디자이너에게 하기 시작한다.
"왜 매번 기획자는 똑같은 기획서를 우리에게 주냐고... 이러니 웹사이트가 그 테두리를 못벗어나는거지" 라고 말이다.
디자이너는 기획서도 이런데 디자인도 어느정도만 하면 된다라는 시각으로 일관하기 쉽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면 시안 제출일이 다가오고, 시안을 제출하면 팀원분들이 모두 참석한 상태에서 시안을 결정하고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기획자는 짜집기중이던 기획서를 개발자의 의견을 과도하게 존중하기에 스스로 부담스러운 컨텐츠는 배재하는 센스까지 발휘하며 '개발자 존중하기'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디자인에 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개발자는 쏘스나 프로세스의 단계가 바뀌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물론 컨퍼런스나 세미나에서 말하는 웹 표준화는 듣고서 고개만 끄덕인다. 실무에서는 그런거는 '나 몰라라' 로 일관해야만 개발자의 자존심을 세우는 것으로 여겨진다. 게시판도 기획서의 분량만큼, DB로 처리해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컨텐츠도 기존에 했던 방식이라며 디자이너의 몫으로 넘겨야 속이 시원한 것 처럼 행동한다.
이렇게 웹사이트는 디자이너의 개인적인 심미적인 시각의 틀안에서만 '리뉴얼' 이라는 이름을 달고 런칭을 하게된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수고했다' 라는 말한디로 끝이다!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 및 향후 웹사이트의 방향성의 고민도 논의하는 시간조차 없이 '난 너무 고생해서 힘들어' 라는 디자이너들의 푸념속에 그렇게 웹사이트는 '디자이너 1인 쑈' 로 막을 내린다.

이것이 대부분의 실무자들이 인-하우스에서 겪는 웹 사이트 작업의 프로세스일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리뉴얼' 이 페인트를 새롭게 칠하는 행위가 될수는 없다.
웹사이트는 컨텐츠를 가진 교환 형태의 문서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 문서는 다른 사용자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첨부하고, 다른 해석을 할 수도 있는 아주 효과적인 문서이다.
문서는 일차적으로 내용이 중요하며,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하고, 유지가 가능해야 한 것이지 결코 겉모습만 아름답다고 유용한 문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인-하우스 실무자분들이 오늘도 빠듯한 일정과 과중한 업무속에 힘들것으로 안다.
하지만, 우리는 프로다.
연말이면 내년에 화두로 떠오를 트랜드를 미리 분석하여 팀원들과 주제 토론회를 거텨 우리팀의 역량에서 소화가능한 단어를 선별해내고, 그에 따른 '웹사이트 프로세스'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테스트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단기간 테스트를 통하여 프로세스를 연초까지 정립한 후 브리핑을 통하여 팀원분들에게도 동기부여를 해야한다.
이는 1년간 팀원의 이직방지 및 팀의 사기를 높이는 근본적인 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분기별 핵심전략안을 사측에 제시하여 '인센티브'로 재창출내낼 수 있는 적극적인 팀의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프로는 항상 개인 또는 팀 업무적으로 프로세를 개선해야 하고, 그것은 웹사이트의 구조적인 개선이라는 결과로써 대외적인 웹 에이젼시와의 또 다른 차별성을 가질 수 있어야만이 소속된 사측에서도 인정을 받을수 있을것이다.

모두가 들떠있는 연말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시간이 없다고 푸념하지 말고, 하루를 세밀하게 쪼개어 팀의 발전 원동력을 찾아내는 시간을 만들어나가보는 것이 어떨까한다.
기획자는 이런 계획들을 스케쥴링하며 사내에서는 하기 힘든 리딩 및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키워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할것이며, 디자이너는 모니터가 아닌 서적을 통하여 트랜드에 대해 사고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창의성의 틀을 정리할 수 있을것이다. 물론 개발자는 이 시간동안 프로그래밍을 템플릿화 할 수 있는 방안들과 개발자들간 개발코드의 공유에 대한 고민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12 9, 2007 15:08 12 9, 2007 15:08
Posted by 마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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