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콘 AF-S 80-200mm렌즈를 카메라에 고정하고 집을 나서면 눈이 내린 날 특유의 모든 소음을 가둬버린 적막함이 나를 감싼다.
보라매공원으로 향하는 길가에 내 발자욱이 선명하게 찍히는 이른 시간이면 귀가 시리도록 추워오지만,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눈이 쌓인 거리의 보일러의 소음과 수증기들은 골목 특유의 지저분한 느낌을 지우며 또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백화점을 지나 나무가 가득한 그곳에 들어서서 삼각대를 세우고 가만히 기다리면, 드디어 눈이 내린 대지에 여명이 살짝 나무사이로 비춰지기 시작한다.
이때가 바로 카메라로 손을 가져가 셔터를 누를 시간이다...
바로 눈이 쌓인 보라매공원이 도시속에서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사진을 끝으로 보라매공원이 공사에 들어갔기에 당분간은 이런 모습을 이곳에서 담기란 힘이 들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