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평소 말로만 들어오던 홍대 '칼디'에 들렀다.
커피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하지만, 드립 커피를 평소 즐기지 않기에 가볼 기회는 없었다.
눈에 익은 산울림 소극장 옆 골목길을 내려가다 보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커피프린스 1호점' 이었다.
드라마는 보지 않았지만 많은 연인들이 사진을 찍고 커피를 마시느라 북적거리고 있었다.
그 곳을 지나 조금더 밑으로 내려가면서 조그맣고 아담한 커피전문점을 기대하고 찾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던 '칼디'가 나의 기대를 무참하게 져버리고 나타났다.
왠지 다방을 연상케 하는 외관에 일단 실망하고, 내부에 흐르는 음악에 또 한번 실망했다. 하지만 커피는 향기로울거라는 위로를 하며 '금주의 커피'를 주문했다.
칼디의 명물 '참나무 숯불배전 커피 - 국내에 유일하게 참숯으로 로스팅을 한 커피' 가 나왔다.
일단 눈으로 살짝 바라본 후 코로 향기를 살짝 맡고, 후루룩 마시면서 커피의 향을 맡으며 맛을 음미해보았다.
역시 드립 커피의 맑은 느낌과 진한 로스팅이 느껴지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커피를 마시는 순간에도 몇몇 분들이 원두와 필터를 구매하기 위해 들렀다.
개인적으로 에스프레소 커피는 유화에 비유하고 싶고, 드립 커피는 수채화에 비유하고 싶다.
에스프레소 커피는 묵직하지만 진한 느낌과 맛을 전해주며, 드립 커피는 가벼우면서도 맑은 느낌을 전해주는 것이 왠지 회화의 표현법을 닮아있는 것 같다.
'칼디'를 나와서 서강대교를 건너는 순간까지 입안에 감도는 은은한 커피향이 왠지 묵향을 닮았다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지만 커피 한잔이 전해주는 '감성'은 이 가을과 너무도 닮아있는 것 같았다.

칼디 (02-335-7770) : 홍대 고기골목을 지나 산울림 소극장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 있다. 분위기를 잡을려는 연인과 외로운 늑대 쏠로(쓸데 없는 감성만 충만한 늑대를 말함)는 절대 가지 말것. 원두의 신선함과 더불어 로스팅은 보장되니 원두 구매를 추천하며, 커피를 한잔 하고 싶다면 고소한 커피원두향이 감도는 로스팅룸 옆자리 강력 추천!


추신 : 다음주 주일에는 예전 직장에서 점심 시간에 가끔씩 들렀던 로스팅 커피 전문점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정말 괜찮은 집인데 왠지 사람들이 몰라서 그런지 잘 찾지 않아 조금 아쉬운 집이다.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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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제목이 매력적이라 구매한 책이다.
도쿄에 있는 드립 커피 카페에 관심이 있거나, 동경 도께비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여행중 피곤에 지쳤을때 작고 예쁜 카페에서 따뜻한 드립 커피를 마신 추억이 때로는 '미니멀'한 동경이라는 도시를 또 다른 그리움으로 기억하게될지 모르니 말이다.
물론 어느곳에서나 마주칠 수 있는 별다방이나 일본식 별다방(아~ 이름이 가물가물!)을 들러도 무관하다.
커피와 함께 여행의 감성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만 있다면...
가벼운 느낌으로 카페와 커피에 대한 사랑을 편안하게 표현해나간 저자의 문장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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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 2007 21:20 11 11, 2007 21:20
Posted by 마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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