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이면 오하이오주립대로 떠나는 성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성이와 오랫만에 저녁을 함께 했다. 예전에는 함께 다닐 수 있었던 시간들이 많았었던것 같은데 사회라는 굴레속에 살아가다 보니 점점 그런 시간들을 갖기가 힘이 들어졌던 것 같다.
삼각지에서 대구탕을 맛있게 먹고, 차가운 가을비속에 쓸쓸함을 전해주는 여의도 커피빈에서 차와 커피, 카망베르 치즈 타르트와 함께 저녁 시간을 보냈다.
오고 가던 대화속에 어쩌면 성이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것도 어쩌면 미래에 이런 여유로움을 갖기 위함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여유로움을 중요시 하기 보다는, 현재는 치열하지만 미래에는 여유로움을 그려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의 모습으로...
용산 소빅스문고에서 친구와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기다렸던 '오다기리 조의 도쿄타워' 를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감정을 극도로 자제한 잔잔한 스토리와 모자의 정을 슬프지 않고 즐겁게 해석한 영화였으며, 영화 내내 흐르는 음악 또한 좋았다. 사실 성이 몰래 옆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감추느라 혼났다.
갑자기 철없는 나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든 세월을 사셨을 어머님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잊고 지냈던 모정과 그 모정에 답할길 없는 내 마음에 대한 죄스러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